자만하다.
어릴때부터 종이접기를 참 좋아했다. 초등학생때 종이접기 학원을 다닐정도로 좋아했다. 모서리와 변을 딱딱 맞게 접는게 정답이 확실히 있는 수학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 잘 맞았다. 종이접기 하면 자신이 있었다. '도안만 있으면 못접을게 뭐람?' 생각했다. 요즘 세대에는 도안을 못보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더 자만했던것 같다. 토끼접기쯤이야. 하루에 몇개씩이라도 접겠다 싶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종이탓을 해본다.
종이 탓을 해본다. 유튜버가 접는 종이는 구리가 들어간 종이로 호일처럼 접으면 고정되는 기능이 있다. 나는 비슷한 두께의 종이를 찾아 썼지만 달랐다. 잘 접히지 않는것을 종이탓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던가. '진정한 고수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 토끼접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유튜버가 완성한 모습과 좀 많이 다른 모습이 나온 것은 내 집중력의 문제였다.
사진찍는 시간 만큼은 더 집중하고 즐겨본다.
명상을 하고 내 해드스페이스를 넓혀보고자 시작한 종이접기가 스트레스가 되면 되겠는가. 종이접기를 하면서 현재 내 감정을 느껴본다. 종이접기가 끝나도 나의 명상 시간은 계속된다. 종이접기가 완성된 토끼를 흰 배경에 두고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본다. 다양하게 각도를 조절하면서. 사진은 내가 보는대로 나온다고 했던가? 금방 완성했을 때는 못나보이던 토끼를 이리저리 자세를 취해보니 제법 귀여워 보였다.
종이접기 명상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순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종이접기. 사촌동생네 강아지 몸둥이와 비슷하게 나와서 깔깔 웃었다. 몸통부분을 잘못접어 아르마딜로처럼 보이기도 하다.
즐거운 편집 시간! 종이접기 토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본다.
깡충 뛰는듯한 각도로 편집을 해본다. 연필 텍스처의 브러쉬로 슥슥 스프링을 그려 높이 뛰는 종이토끼를 상상하고 표현해본다.
머리속이 복잡하다고 오락용 영상을 보시나요?
일시적으로 재미를 느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근본적인 문제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종이접기에 집중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차근차근 느껴보시는건 어떨까요? :-)
종이접기 토끼접기는 아래의 유튜브를 보고 따라 접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EaW0Azrx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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